인터뷰집 『그럼에도, 나는 말했습니다』는 출산휴가, 육아휴직,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 등을 사용하며 겪은 회사와의 갈등, 동료들의 냉담한 시선, 불이익의 두려움 속에서도 일과 가정을 지키기 위해 서울시 서남권직장맘지원센터를 찾은 11명의 직장맘과 대디의 이야기를 기록한 인터뷰집입니다.
모두 인터뷰집에 참여해주신 인터뷰이들이 실제로 직장에서 들은 말입니다.
우리가 직장에서 가끔씩 무심하게 주고받던 이 말들이, 누군가의 삶을 크게 흔드는 말이 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좋겠다, 나도 쉬고 싶다"며 무심코 넘겼던 순간들이 사실은 일과 가정 모두를 지키기 위한 절실한 싸움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출산전후휴가를 사용했다고 정규직 전환에서 배제되고, 육아휴직을 신청했더니 권고사직을 받고,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했더니 먼 곳으로 발령받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것은 '육아휴직을 써야 한다'는 당연한 사실만이 아닙니다.
육아휴직을 쓰고 싶다는 말조차 어렵게 만드는 현실을 조명하고, 그 현실을 바꾸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입니다.
「그럼에도, 나는 말했습니다」는 우리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작은 가능성에 관한 책입니다.
누군가가 육아휴직을 간다고 말했을 때, 이제는 "좋겠다"가 아니라, 이렇게 말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